포타에도 올려뒀습니다.

짙은 밤이 피워진 어느 날, 비치지 않는 햇빛에 가려진 순간부터—. 하나하나 적히는 날짜와 글자. 펜으로 긁는 소리는, 뇌리에 맴돈다. 문장들은 생애를 감춘다. 펜을 멈춘 상태로 잠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누구도 읽지 못하는 일기는… 서랍 사이 잠근다. 뭐 어쩔 수 없잖아. 읊조리며 웃는다.
이미 날짜는 지나간다. 이야기는 시작되고 넘기는 것 마저… 누구한테 맡기려 한다 해도, 나 조차 말은 안 할 것이다. 알아봤자, 남길 말과 남기지 않는 말 그 사이를—.
부드러운 침대에 눕는다. 눈을 감는다. 한창 바쁜 하루였다는 생각은… 안 하기로 한다. 그 시간은 보내고자 한다.

2021년 3월 17일
창문 사이로 드리우는 저녁이다. 방문은 닫혀있다. 날카로운 빛이 바닥을 가른다.  시계침의 소리가 크게 들린다. 귀를 막고 싶을 만큼이다.
어딘가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는 계속된다. 한 번, 또 한 번, 멈추지 않는다. 나도 멈추지 못한다. 내 손에 쥔 무언가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눈을 감은 채로 금속성의 소리를 낸다. 피 냄새가 코에 찌르고, 심장은 빠르게 뛴다. 시야가 흐리다. 손끝이 절여진다.
생각은 또렷하지만, 몸은 점점 멀어진다. 부정하지도 못하겠다.
문이 열릴 리는 소리는 귓가에 들리지 않는다. 벽이 기울어 보이고, 그 상태로 잠들고 싶어진다. 고요하게. 대답하려 하지만, 숨이 가빠진다. 말하려 하지만, 안 나온다
“히비키 씨??”
“히비키 님!!”
안도는 내 팔을 붙들고, 체온이 느껴진다. 심장은 빠르게 뛰지만, 몸이 따라오지 않는다.  깊게 잠이라도 들면 좋을텐데.

-.. --- -. .----. - / .-.. .. ... - . -. / - --- / -- . .-.-.-

『마법쨩은 어떻게 됐어?.

파루루, 히비키 씨는 잠깐 입원하러 가셨대.

그럼 마법쨩, 많이 다쳤어?

히비키 씨는 아마도… 피를 나눠받아야 한대.

피를 나눠?』

의식이 깨어날 때쯤, 안도가 홀로 내 옆에 있다. 분위기는 모르겠지만. 안도의 이마에는 송골송골하게 맺힌 땀이 흐른다.
말은 할 수 없지만, 하고 싶은 말들이 내 기도를 쌓아 올린다.
"침상… 올려드릴까요?"
나를 걱정하는 듯, 시선이 흔들린다. 난 시선을 창문 밖으로 보려 한다. 침상이 움직이고, 모터음 소리가 들리고, 안도는 긴장한 듯하다.
"담당… 의… 사… 불…러…"
내 목이 따가울 정도지만, 말해보려고 발버둥을 친다. 지금이 아니면 안될 거 같으니까.
"알겠습니다."
산소가 들어오는 컷 속의 갑갑함이 나를 막아둔다. 제대로 말하고 싶지만…
모니터의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린다. 시선을 제대로 두지 않은 채로… 안도를 제대로 보긴 싫다. 호출 버튼의 짧은소리가 들리고, 큰 소리로 울려 퍼진다.
문이 열린 뒤, 담당의가 내 주변 자리에 앉아서 차분하게 얘기한다.
"의식은 또렷하신가요?"
"네…"
숨은 가쁘게 쉬어지지만, 의사랑 눈 맞춤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의사는 펜과 노트를 든 채로 묻게 된다.
"현재 판단 능력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질문 몇 가지 드리겠습니다."
지남력 확인, 이름, 날짜, 장소 모두 정확히 대답.
틈 사이로 보이는 차트에 기록되는 단어는 건조하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것.
"D…NR… 작…성…"
안도의 눈동자는 떨린다. 신경 쓰지 않은 채로 말을 듣곤 한다.
“DNR 동의하시는 거죠?
심정지 오면 심폐소생술 안 합니다.
흉부압박, 제세동, 삽관 다 안 들어갑니다.
이해하셨어요?”
의사의 물음은 언제나 정확한 말이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다.
"네… 이해… 했…"
"예상되는 결과는 사망입니다."
"동… 의…"
의사는 DNR 동의서를 꺼낸 뒤,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공동 서명이 되어있는 곳이 보인다. 펜으로 이름을 써 내린다.

시쿄인 히비키. (shikyoinhibiki)

"기록하겠습니다. DNR 등록 완료."
차트에는 붉은 스티커가 붙여지고, 조용한 암흑 같은 정적이 시작된다. 내 손등에 닿는 온기는 곧이어 차가워질지 모른다. 입원 중 작성으로 적혀있다.

2021년 3월 19일
병원 문이 닫힌다. 물론 가야 할 곳은 따로 있다. 퇴원서류를 손에 들게 된다. 단지 가벼운 종이지만… 소독약 냄새가 코에 찌른다.
접수대의 직원은 눈을 오래 마주치지 않고, 번호표를 뽑는다. 99번… 처음 듣는 소리들이 귓가에 퍼진다. 대기실 의자는 편하진 않는다. 포근한 구름에 앉아있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벽에는 "우울증 치료가 가능합니다."라며 적혀 있다.
그 문장을 신경쓰진 않는다. 띵동—… <99번.>이라는 글자가 번호표 모니터로 보인다.
문진표를 받게 된다. 보이는 건… 별거없는 얘기다. 하지만 펜을 들게 된다.
□ 최근 2주간 우울감이 지속되었습니까?
□ 자살 사고가 있었습니까?
… 체크를 하기 싫다. 눈을 감고 생각을 하다가, 체크를 한다. 펜이 긁히는 소리가 크게 일어난다.
✔️ 최근 2주간 우울감이 지속되었습니까?
✔️  자살 사고가 있었습니까?
의사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진료실은 조용하지만, 책장은 빽빽하게 있다. 의사는 노트를 펼친다.
“지난번 이후로 상태는 어떠셨습니까?”
시선을 피하고, 손이 떨려온다. 숨을 고르고 입을 연다.
“괜찮… 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의사는 고개를 끄덕인다. 놀라지도 않고 위로 조차하지 않는다. 의사가 든 손에 있는 펜 소리가 주위로 울러퍼진다.
“자살 충동은 아직 있습니까?”
"조금…? 네…"
긁는 펜의 소리는 종이를 스친다. 의사의 펜은 멈추지 않고 긋는다.
“약은 조정하겠습니다. 복용은 규칙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처방전을 받게 되고, 적힌 건 항우울제, 수면용 소량의 세로켓이다. 뭔 말인진 모른다. 종이를 든 채로 약국으로 간다. 걷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고, 자동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종이를 건넨 뒤, 한명의 약사가 말한다.
"여기 적어져있는 약물 확인과 복용량 참고 해주시고요. 오용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별 볼일도 없다. 21살의 청춘은 이미 버린다.

2023년 3월 20일
7년 전 파프리카 재단에 졸업하였다. 방 안에 걸린 학사모와 대학 졸업장이 전시되어 있다. 명문 대학교를 다니면서, 학원 원장 명패가 놓인다.
프리파라는 가끔씩 다니지만, 아직도 우정을 믿는 건진 나 조차 모른다. 라이브도 해가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런 만족감이 나에게 도피인지 모르겠다. 때때로 힘들게 버티지만… 이런 현실을 어렵게 받아드리고 있다.
우정... 아직까진 파루루와 후와리, 안도 아니면 못믿는다. 보컬돌이란 존재는 내 연심을 품게 된다. 안도가 엿듣지만 않았어도… 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손에 들고 있던 무언갈 숨기게 된다.
"안도?"
속 안에서 차오르는 윤슬이 흐른다. 얼음처럼 차가운 게, 말없이 흘러내린다.

.... . .-.. .--. / -- . -.-- --- ..- / -.- -. --- .-- --. --- / .- .-- .- -.--

안도는 익숙해진 듯, 다가와 안는다. 그 온기는 따스하지만, 기억하지 못한다.

2023년 3월 23일
오늘은 어째선지 몸이 무거워져, 라이브 중단이 되었다.
“흐윽..라이브 해야하는데 미안하네 파루루, 후와리“
”괜찮아요 히비키씨 너무 무리하면 안되니까“
”마법쨩 괜찮아?”
괜찮다고 말하려 하지만, 숨이 끊긴다. 기도를 쪼아오는 그 느낌이 나를 막는다.
후와리랑 파루루는 라이브를 하러,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모두가 친구 모두가 아이돌… 그 문장이 내 머릿 속을 끝까지 맴돈다. 사람을 믿지 못하는 건 습관이 되어버렸다. 십 년전의 그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때 내가 걔네들만 믿지않았어도, 이런일은 없을텐데.
“………윽!”
심장 안쪽이 조여온다. 심장 소리가 크게 울려, 가슴을 움켜쥔다.
“허억… 허억…”
“히비키님? 괜찮으십니까?”
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입을 열어보려 해도, 따갑다.
“괜찮… 아…”
“히비키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쉬셔야 합니다.”
“안도… 그럼 스케줄 취소해놔…”
안도는 아무 말 없이 나를 침대에 눕힌다. 천장이 멀게 느껴진다.
숨은 돌아오지만, 손을 뻗어도 돌아오지 않는다.

2023년 3월 24일
오늘 후와리랑 같이 팔프스 마가렛에 오게 된다. 주변에는 바람이 새차게 불어,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후와리가 내 손을 끌어, 나는 따라 눕는다. 하늘은 맑고, 꽃잎이 살랑이는 풍경처럼 내 마음도 가벼웠으면 좋겠다.
“히비키 씨? 팔프스 마가렛 이쁘죠”
“정말 아름다워…”
마치 시원한 바람에 스쳐 지나간다. 잠시 마음이 맑아진다. 그 마저도 잠시나마의 행복이지만, 가끔 호흡하기가 힘들어지니까, 괜찮아… 라고 말해도, 괜찮지 않는다. 주머니 속에는 비닐로 되어있는 약봉투가 걸리적거린다.
파루루가 말한대로 팔프스는 아름답다. 그 말은 기억하고 있다. 닿지 않는다.
바람이 불지만, 내 마음은 따라오지 않는다. 다시 후와리랑 손을 잡는다. 공항으로 가는 길, 비행기 안의 공기는 퀴퀴하다. 후와리의 옆자리에 앉는다. 괜찮은 척을 하면서도, 결국 다시 손을 잡는다. 후와리의 손을 잡는다. 내 머리 사이에는 차갑게 느껴진다.

2023년 3월 26일
오늘은 프리파리에서 라이브를 하게 되었다. 무대에서는 반짝이는 조명, 내 눈을 찌른다. 내 손으로 스스로 얼굴을 가린다. 천천히 손을 내리자, 관객의 함성이 한꺼번에 밀려든다. 다시금 손을 앞으로 뻗어, 빛을 가르듯 내린다.
“오늘도 트리콜로르 라이브, 시작하지!”
노랫소리가 울려퍼지고, 하나둘 안무를 맞춘다. 하나라도 틀리면 안된다. 실수는 반복된다. 무대는 나를 구원하지 않는다.
무사히 라이브를 끝냈다. 구두 굽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난 대기실로 가려던 순간에…소리가 멀어진다. 손이 떨리고, 초점이 두 개로 겹친다. 힘없이 몸이 떨어진다.
형광등이 너무 밝다. 소독약 냄새가 내 코를 찌른다. 말소리가 잘 안들리고, 눈 주변이 차갑게 느껴진다.
수술은 끝났다고 들린다. 옆에서는 일정한 소리가 울러퍼진다. 안도는 내 손을 붙잡는다. 기계소리는 일정하다. 몇시간 후, 난 시야가 번진다.

“으음… 안도…?”
“히비키님… 정말 걱정했습니다…”
“괜찮아… 잠시 회복… 하면…”
“히비키님…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2023년 3월 27일
Dear. ALL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
et lux perpetua luceat eis.
et tibi reddetur votum in Jerusalem.
Exaudi orationem meam;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Done. Stop.

息が、まだ。

まだ。

だまれ。

From. Hibik—.

2023년 3월 30일
이젠… 살아갈 이유가 있을까. 저녁에 프리파라로 향하겠지, 고민이라는 이름을 붙인 도피니까. 잠시 읊조린 내 말은, 시간이 흐르는 시계추처럼 다가온다.
“후와리, 파루루, 안도, 나 잠시 프리파라에 돌아갔다올게.”
아무도 묻지 않는다. 평소처럼, 잠시 일을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마지막이란 걸, 아무도 모른다.
“마법쨩, 갔다와!!”
“히비키 씨, 갔다오세요”
“히비키 님, 다녀오세요”
정말 이래도 될까? 점차 심해져가는 두통이 내 머리를 가시처럼 찌른다.
이젠… 주머니에 걸리적거리던 정신과 약을 전부 꺼내기 시작한다. 그 선택은 미뤄둔 것이지, 사라진 게 아니었다.
숫자는 세지 않는다. 세면 돌아갈지도 모른다. 시도를 하는게 두렵지만, 받아드리기로 결심한다. 물컵에 맺힌 물방울 소리, 약봉투의 비닐이 구겨진다.

내 머리는 가시를 찌른다. 벽을 짚으려 했지만, 손이 닿지 않는다.
속이 뒤집어진다. 거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입가에는 흐르는 침이, 불편하게 느낀다.
이마가 먼저 부딪히고, 몸이 미끄러지듯 내려앉는다.
살짝이나마 눈을 떠보니, 두 개로 겹쳐 보인다.
나 홀로 잠에 들고 싶었다. 힘들게 버티던 끝에, 눈을 감는다.
몇시간이 지나 로터 소리에 묻힌다. 안도가 나를 침대에 아무말없이 눕힌다. 겉옷을 벗겨내고, 넥타이의 매듭을 푼다. 베레모는 바닥에 둔다. 셔츠 단추는 건드리지 않은 채, 안도는 내 호흡을 확인한다. 그 옆에서 후와리가 울음을 참는 소리가 들린다. 안도는 내 목 옆에 손을 댄다. 맥은 희미하다. 숨은 끊길 듯 이어진다. 그럼에도 내 어깨를 두드린다.
"히비키님?"
안도는 내 턱을 든다. 서서히 소리가 또렷해진다. 대기실의 형광등은 번지고, 천장이 낯설다. 들숨은 들리지만, 가슴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간헐적이다.
“아… 안도…”
안도는 내 가슴팍에 손을 얹는다. 손이 떨리는게 느껴지지만, 하나둘 누른다. 갈비뼈가 부숴지듯, 소리가 들린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을… 지도 모르니까…"
옆에서 온기가 전해진다. 식은 손끝이 조금, 돌아온다.
“하앗… 고마…”
외롭지 않아… 파루루… 후와리… 내 친구들… 눈 앞은 흐릿하지만, 손으로 닿는 온기가 느껴진다.
윤슬이 흔들리는 바다 위로, 비가 떨어진다. 숨이 끊겨, 힘들지만 말은 남기고 싶다.
안도는 거즈로 미지근한 물을 입술에 적신다. 혀 안쪽까진 건드리지 않는다. 내 가슴이 조여온다. 숨이 막힌다.
“크…흑… 하… 하…”
바퀴 소리가 급히 가까워진다. 들것에 옮겨지고, 차가운 패드가 가슴 위로 붙는다. 콧 속에는 얇은 관이 밀려온다. 산소가 미세하게 스며든다. 그러나 숨은 여전히 짧다. 머리가 하얗게 번진다.
”안도…”
안도는 금이 가버린 웃음이다. 곧 이를 깨문다. 안도의 손은 더 깊이 눌린다. 흉곽이 내려앉고, 올라온다. 내려앉고, 올라온다.
"좀 더… 버텨주세요"
시야 끝이 보랏빛으로 번진다. 손끝이 푸르게 피어난다.
얇은 통증이 팔 안쪽으로 번진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프리티켓을 든다. 마이티켓을 들던 오른팔이 풀리듯 떨어진다.
우정티켓을 쥔 손만은 놓지 않으려해도, 힘이 빠진다. 손이 내려간다. 무겁게 느껴진다.
파루루… 후와리… 기도가 막힐 듯, 따가워진다. 입 안이 따갑지만, 말을 한다.
“파…루… 동…”
손이 닿질 않는다. 닿으려해도 떨어진다. 공기만 스친다.
“트리콜… 신급…”
팔 안이 싸하게 느껴진다.
“으윽… 흣…”
눈이 천천히 열린다. 파루루와 후와리가 가까이 있다. 눈이 다시 감기려한다. 뜬 채로 버틴다.
“아핫…”
의식이 흐려진다. 입이 움직인다. 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파형이 들쑥날쑥 흔들리다, 점처럼 가늘어진다. 경고음은 반복되고, 아무도 끄지 않는다. 구급대원이 모니터를 확인한다.
“무수축입니다.”
"CPR 계속."
흉곽은 계속 눌러진다. 몸의 무게가 사라진다. 빛 조차 없다. 팔 사이로 들어오는, 주삿바늘이 느껴지지 않는다.
“리듬 재확인.”
“여전히 무수축입니다.”
잠든 얼굴이 먼저 남는다. 입가에는 굳어 있다. 맥을 짚던 손이 멈추고, 호흡기 소리가 꺼진다.
"푸욱... 쉬익..."
후와리는 아무 말도 없다. 파루루는 고개를 숙인다. 안도는 울음을 숨기다, 결국 무너진다.  대답은 없다. 온기가 멀어지고, 굳어간다. 손을 가슴 위에 겹친다. 입가를 닦는다. 아무도 말을 잇지 못한다.

흰 천으로 내 몸을 덮는다. 비친 빛에, 내 모습이 희미하게 드러난다.
아무도 울지 않겠다고 말한다. 울음은 멈추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응급실에서는 4시 15분을 기록한다.
“04시 15분. 무맥, 무호흡, 동공 고정. 사망 선언.”
장례식(사회장)을 치르게 된다. 내 사인은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저산소성 심정지이다.

2023년 4월 2일
내 장례식에서 발인까지 끝나게 된다. 프리파라 안쪽 깊이 숲 속에 내 비석이 생긴다.
“구천지하, 고이 영면해라—.”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프리…”
난 프리파라를 바라본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됐지만, 지켜볼 뿐이였다. 보컬돌이되면 다시보자.

2023월 4월 6일
시간은 그렇게 지나게 된다. 트리콜로르는 해체된다. 신문사, 뉴스에는 그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프리파라 안에서 사망된 채로 발견된 히비키…]
모두 나를 애도한다. 내 비석 주변에는, 흑장미와 백일홍이 가득하다. 흰장미도 보인다. 웃지 않는 얼굴로, 영정사진이 있다. 보컬돌이 된 내 프리티켓이 내 비석 한가운데에 내려온다. 내 우정티켓들은 쓰레기통에 쌓인다.

2023월 4월 20일
“보컬돌 프리티켓 이네용”
“그러네~”
보컬돌이 된 내 프리티켓을 유니콘이 스캔한다. 반짝이는 빛이 나오고, 눈을 감은 채로 다시 뜬다. 트리콜로르는 재결성된다. 나를 본 아이돌들이 반긴다. 후와리의 목소리는 조용히 다가온다.
“히비키씨…?”
“내가 언제 죽었었나?”
“그래서 묘비가…”
후와리는 잠깐 말을 멎는다.
“그런거였군.”
“마법쨩이 달라졌어!”
난 모든 기억을 잃게 된다. 전혀 다른 존재인 보컬돌로 태어났지만 ,이상하게도 우정을 믿는다. 이… 우정티켓.. 끊으면 안되겠지..? 망설이다가도 손을 내려둔다.
저녁이 되고, 스스로 묘비에 온다.

묘비

1999.03.27 ~ 2023.03.30 (향년 25세)

시쿄인 히비키

흑장미를 들며 독백을 한다. 소음없이 조용한 곳에서, 입을 열고 말한다.
“그런… 선택에, 후회 안 해?”
생전 기억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유년기, 기억하기 싫은 그 시절.
“너에겐… 그게 올바른 선택이였을까?”
생전에 복용했던 정신과약… 버티기 힘들었지…
“그 곳은 정말 아름답지 않지? 그렇지?”
의미없는 독백은 길어진다. 더이상 말해봤자, 돌아갈 수 없는 생전을 보낸다.

...

“거긴… 사후세계일지도? 모르겠네… 정말 아름답지 않아…“
“(보컬돌) 히비키씨?”
“…응?”
“(故)히비키씨 편히 계시고있는거 맞죠…?”
“그녀(故 히비키)는 안정감으로…”
“다행이다… (故)히비키씨 걱정했었는데… (보컬돌) 히비키씨 이제 프리파리로 가요!”
“마법쨩 프리파리로 가자!!”
“그래요 파루루, 후와리”



내 묘비는 남는다. 내 육체는 남지 않는다.

Fin

뭐야 아직 안끝났어. 다시 시작해.

4152.02.03
모두가 죽었다. 프리파라에는 더이상 오는 아이돌이 없었고, 파루루와 나만 남는다. 남은 보컬돌들은 여전히 라이브를 하지만, 보는 아이들이 없다.
파루루는 나에게 다가와 얘기한다.
"마법쨩, 우정이 뭐야—?"
"우정… 이렇게 잘린 티켓 아닌가…?"
"마법쨩, 기억안나?"
"응."
파루루는 우정티켓을 파킹하며, 나에게 건넨다. 나는 그걸보고 잠깐 멍때린다.
"마법쨩! 교환하자! 여태 교환 안했잖아!"
"이걸…"
나는 내 손에 있는 마이티켓을 들고, 우정티켓쪽으로 손을 올린다. 이런 선택이 맞나 모른다. 잘라도 되나. 잘라도 되나? 파루루와 나는 프리파라에 있는 옥상에 왔다. 바람은 불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파루루는 내 귓가에 속삭인다.
"교.환.하.자. 마법쨩—!"
주변에는 이끼가 감겨져있고, 그녀(故 히비키)의 비석은 반쯤 삼켜진다.
삼가 故人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단어만 귓가에 밀린다. 우정티켓을 차마 파킹하지 못한다.


Finale Fin

포타에도 올려뒀습니다.

짙은 밤이 피워진 어느 날, 비치지 않는 햇빛에 가려진 순간부터—. 하나하나 적히는 날짜와 글자. 펜으로 긁는 소리는, 뇌리에 맴돈다. 문장들은 생애를 감춘다. 펜을 멈춘 상태로 잠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누구도 읽지 못하는 일기는… 서랍 사이 잠근다. 뭐 어쩔 수 없잖아. 읊조리며 웃는다.

이미 날짜는 지나간다. 이야기는 시작되고 넘기는 것 마저… 누구한테 맡기려 한다 해도, 나 조차 말은 안 할 것이다. 알아봤자, 남길 말과 남기지 않는 말 그 사이를—.

부드러운 침대에 눕는다. 눈을 감는다. 한창 바쁜 하루였다는 생각은… 안 하기로 한다. 그 시간은 보내고자 한다.

2021년 3월 17일

창문 사이로 드리우는 저녁이다. 방문은 닫혀있다. 날카로운 빛이 바닥을 가른다.  시계침의 소리가 크게 들린다. 귀를 막고 싶을 만큼이다.

어딘가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는 계속된다. 한 번, 또 한 번, 멈추지 않는다. 나도 멈추지 못한다. 내 손에 쥔 무언가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눈을 감은 채로 금속성의 소리를 낸다. 피 냄새가 코에 찌르고, 심장은 빠르게 뛴다. 시야가 흐리다. 손끝이 절여진다.

생각은 또렷하지만, 몸은 점점 멀어진다. 부정하지도 못하겠다.

문이 열릴 리는 소리는 귓가에 들리지 않는다. 벽이 기울어 보이고, 그 상태로 잠들고 싶어진다. 고요하게. 대답하려 하지만, 숨이 가빠진다. 말하려 하지만, 안 나온다

“히비키 씨??”

“히비키 님!!”

안도는 내 팔을 붙들고, 체온이 느껴진다. 심장은 빠르게 뛰지만, 몸이 따라오지 않는다.  깊게 잠이라도 들면 좋을텐데.

-.. --- -. .----. - / .-.. .. ... - . -. / - --- / -- . .-.-.-

마법쨩은 어떻게 됐어?.

파루루, 히비키 씨는 잠깐 입원하러 가셨대.

그럼 마법쨩, 많이 다쳤어?

히비키 씨는 아마도… 피를 나눠받아야 한대.

피를 나눠?

의식이 깨어날 때쯤, 안도가 홀로 내 옆에 있다. 분위기는 모르겠지만. 안도의 이마에는 송골송골하게 맺힌 땀이 흐른다.

말은 할 수 없지만, 하고 싶은 말들이 내 기도를 쌓아 올린다.

"침상… 올려드릴까요?"

나를 걱정하는 듯, 시선이 흔들린다. 난 시선을 창문 밖으로 보려 한다. 침상이 움직이고, 모터음 소리가 들리고, 안도는 긴장한 듯하다.

"담당… 의… 사… 불…러…"

내 목이 따가울 정도지만, 말해보려고 발버둥을 친다. 지금이 아니면 안될 거 같으니까.

"알겠습니다."

산소가 들어오는 컷 속의 갑갑함이 나를 막아둔다. 제대로 말하고 싶지만…

모니터의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린다. 시선을 제대로 두지 않은 채로… 안도를 제대로 보긴 싫다. 호출 버튼의 짧은소리가 들리고, 큰 소리로 울려 퍼진다.

문이 열린 뒤, 담당의가 내 주변 자리에 앉아서 차분하게 얘기한다.

"의식은 또렷하신가요?"

"네…"

숨은 가쁘게 쉬어지지만, 의사랑 눈 맞춤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의사는 펜과 노트를 든 채로 묻게 된다.

"현재 판단 능력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질문 몇 가지 드리겠습니다."

지남력 확인, 이름, 날짜, 장소 모두 정확히 대답.

틈 사이로 보이는 차트에 기록되는 단어는 건조하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것.

"D…NR… 작…성…"

안도의 눈동자는 떨린다. 신경 쓰지 않은 채로 말을 듣곤 한다.

“심정지 시 심폐소생술, 제세동, 기관삽관 모두 시행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해하셨습니까?”

의사의 물음은 언제나 정확한 말이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다.

"네… 이해… 했…"

"예상되는 결과는 사망입니다."

"동… 의…"

의사는 DNR 동의서를 꺼낸 뒤,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공동 서명이 되어있는 곳이 보인다. 펜으로 이름을 써 내린다.

시쿄인 히비키. (shikyoinhibiki)

"기록하겠습니다. DNR 등록 완료."

차트에는 붉은 스티커가 붙여지고, 조용한 암흑 같은 정적이 시작된다. 내 손등에 닿는 온기는 곧이어 차가워질지 모른다.

2021년 3월 19일

병원 문이 닫힌다. 물론 가야 할 곳은 따로 있다. 퇴원서류를 손에 들게 된다. 단지 가벼운 종이지만… 소독약 냄새가 코에 찌른다.

접수대의 직원은 눈을 오래 마주치지 않고, 번호표를 뽑는다. 99번… 처음 듣는 소리들이 귓가에 퍼진다. 대기실 의자는 편하진 않는다. 포근한 구름에 앉아있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벽에는 "우울증 치료가 가능합니다."라며 적혀 있다.

그 문장을 신경쓰진 않는다. 띵동—… <99번.>이라는 글자가 번호표 모니터로 보인다.

문진표를 받게 된다. 보이는 건… 별거없는 얘기다. 하지만 펜을 들게 된다.

□ 최근 2주간 우울감이 지속되었습니까?

□ 자살 사고가 있었습니까?

… 체크를 하기 싫다. 눈을 감고 생각을 하다가, 체크를 한다. 펜이 긁히는 소리가 크게 일어난다.

✔️ 최근 2주간 우울감이 지속되었습니까?

✔️  자살 사고가 있었습니까?

의사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진료실은 조용하지만, 책장은 빽빽하게 있다. 의사는 노트를 펼친다.

“지난번 이후로 상태는 어떠셨습니까?”

시선을 피하고, 손이 떨려온다. 숨을 고르고 입을 연다.

“괜찮… 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의사는 고개를 끄덕인다. 놀라지도 않고 위로 조차하지 않는다. 의사가 든 손에 있는 펜 소리가 주위로 울러퍼진다.

“자살 충동은 아직 있습니까?”

"조금…? 네…"

긁는 펜의 소리는 종이를 스친다. 의사의 펜은 멈추지 않고 긋는다.

“약은 조정하겠습니다. 복용은 규칙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처방전을 받게 되고, 적힌 건 항우울제, 수면용 소량의 세로켓이다. 뭔 말인진 모른다. 종이를 든 채로 약국으로 간다. 걷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고, 자동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종이를 건넨 뒤, 한명의 약사가 말한다.

"여기 적어져있는 약물 확인과 복용량 참고 해주시고요. 오용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별 볼일도 없다. 21살의 청춘은 이미 버린다.

2023년 3월 20일

7년 전 파프리카 재단에 졸업하였다. 방 안에 걸린 학사모와 대학 졸업장이 전시되어 있다. 명문 대학교를 다니면서, 학원 원장 명패가 놓인다.

프리파라는 가끔씩 다니지만, 아직도 우정을 믿는 건진 나 조차 모른다. 라이브도 해가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런 만족감이 나에게 도피인지 모르겠다. 때때로 힘들게 버티지만… 이런 현실을 어렵게 받아드리고 있다.

우정... 아직까진 파루루와 후와리, 안도 아니면 못믿는다. 보컬돌이란 존재는 내 연심을 품게 된다. 안도가 엿듣지만 않았어도… 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손에 들고 있던 무언갈 숨기게 된다.

"안도?"

속 안에서 차오르는 윤슬이 흐른다. 얼음처럼 차가운 게, 말없이 흘러내린다.

.... . .-.. .--. / -- . -.-- --- ..- / -.- -. --- .-- --. --- / .- .-- .- -.--

안도는 익숙해진 듯, 다가와 안는다. 그 온기는 따스하지만, 기억하지 못한다.

2023년 3월 23일

오늘은 어째선지 몸이 무거워져, 라이브 중단이 되었다.

“흐윽..라이브 해야하는데 미안하네 파루루, 후와리“

”괜찮아요 히비키씨 너무 무리하면 안되니까“

”마법쨩 괜찮아?”

괜찮다고 말하려 하지만, 숨이 끊긴다. 기도를 쪼아오는 그 느낌이 나를 막는다.

후와리랑 파루루는 라이브를 하러,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모두가 친구 모두가 아이돌… 그 문장이 내 머릿 속을 끝까지 맴돈다. 사람을 믿지 못하는 건 습관이 되어버렸다. 십 년전의 그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때 내가 걔네들만 믿지않았어도, 이런일은 없을텐데.

“………윽!”

심장 안쪽이 조여온다. 심장 소리가 크게 울려, 가슴을 움켜쥔다.

“허억… 허억…”

“히비키님? 괜찮으십니까?”

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입을 열어보려 해도, 따갑다.

“괜찮… 아…”

“히비키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쉬셔야 합니다.”

“안도… 그럼 스케줄 취소해놔…”

안도는 아무 말 없이 나를 침대에 눕힌다. 천장이 멀게 느껴진다.

숨은 돌아오지만, 손을 뻗어도 돌아오지 않는다.

2023년 3월 24일

오늘 후와리랑 같이 팔프스 마가렛에 오게 된다. 주변에는 바람이 새차게 불어,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후와리가 내 손을 끌어, 나는 따라 눕는다. 하늘은 맑고, 꽃잎이 살랑이는 풍경처럼 내 마음도 가벼웠으면 좋겠다.

“히비키 씨? 팔프스 마가렛 이쁘죠”

“정말 아름다워…”

마치 시원한 바람에 스쳐 지나간다. 잠시 마음이 맑아진다. 그 마저도 잠시나마의 행복이지만, 가끔 호흡하기가 힘들어지니까, 괜찮아… 라고 말해도, 괜찮지 않는다. 주머니 속에는 비닐로 되어있는 약봉투가 걸리적거린다.

파루루가 말한대로 팔프스는 아름답다. 그 말은 기억하고 있다. 닿지 않는다.

바람이 불지만, 내 마음은 따라오지 않는다. 다시 후와리랑 손을 잡는다. 공항으로 가는 길, 비행기 안의 공기는 퀴퀴하다. 후와리의 옆자리에 앉는다. 괜찮은 척을 하면서도, 결국 다시 손을 잡는다. 후와리의 손을 잡는다. 내 머리 사이에는 차갑게 느껴진다.

2023년 3월 26일

오늘은 프리파리에서 라이브를 하게 되었다. 무대에서는 반짝이는 조명, 내 눈을 찌른다. 내 손으로 스스로 얼굴을 가린다. 천천히 손을 내리자, 관객의 함성이 한꺼번에 밀려든다. 다시금 손을 앞으로 뻗어, 빛을 가르듯 내린다.

“오늘도 트리콜로르 라이브, 시작하지!”

노랫소리가 울려퍼지고, 하나둘 안무를 맞춘다. 하나라도 틀리면 안된다. 실수는 반복된다. 무대는 나를 구원하지 않는다.

무사히 라이브를 끝냈다. 구두 굽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난 대기실로 가려던 순간에…소리가 멀어진다. 손이 떨리고, 초점이 두 개로 겹친다. 힘없이 몸이 떨어진다.

형광등이 너무 밝다. 소독약 냄새가 내 코를 찌른다. 말소리가 잘 안들리고, 눈 주변이 차갑게 느껴진다.

수술은 끝났다고 들린다. 옆에서는 일정한 소리가 울러퍼진다. 안도는 내 손을 붙잡는다. 기계소리는 일정하다. 몇시간 후, 난 시야가 번진다.

“으음… 안도…?”

“히비키님… 정말 걱정했습니다…”

“괜찮아… 잠시 회복… 하면…”

“히비키님…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2023년 3월 27일

Dear. ALL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

et lux perpetua luceat eis.

et tibi reddetur votum in Jerusalem.

Exaudi orationem m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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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e. Stop.

息が、まだ。

まだ。

だまれ。

From. Hibik—.

2023년 3월 30일

이젠… 살아갈 이유가 있을까. 저녁에 프리파라로 향하겠지, 고민이라는 이름을 붙인 도피니까. 잠시 읊조린 내 말은, 시간이 흐르는 시계추처럼 다가온다.

“후와리, 파루루, 안도, 나 잠시 프리파라에 돌아갔다올게.”

아무도 묻지 않는다. 평소처럼, 잠시 일을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마지막이란 걸, 아무도 모른다.

“마법쨩, 갔다와!!”

“히비키 씨, 갔다오세요”

“히비키 님, 다녀오세요”

정말 이래도 될까? 점차 심해져가는 두통이 내 머리를 가시처럼 찌른다.

이젠… 주머니에 걸리적거리던 정신과 약을 전부 꺼내기 시작한다. 돌이킬 수 없는 걸 알지만, 한번 숨을 들이내쉬고, 내 손을 바라본다.

숫자는 세지 않는다. 세면 돌아갈지도 모른다. 시도를 하는게 두렵지만, 받아드리기로 결심한다. 물컵에 맺힌 물방울 소리, 약봉투의 비닐이 구겨진다. 저녁에 있는 프리파라… 아름다워…



내 머리는 가시를 찌른다. 가슴이 조여오고, 힘을 잃는다. 벽에 부딪쳐서 쓰러진다.

살짝이나마 눈을 떠보니, 두 개로 겹쳐 보인다. 아아 나쁘지않아…

나 홀로 잠에 들고 싶었다. 힘들게 버티던 끝에, 눈을 감는다.

주변에는 헬리콥터 소리가 들린다. 프리파라로 넘어온 안도가 나를 침대에 아무말없이 눕힌다.

겉옷을 벗겨내고, 넥타이의 매듭을 푼다. 베레모는 바닥에 둔다. 셔츠 단추는 건드리지 않은 채, 안도는 내 호흡을 확인한다. 그 옆에서 후와리, 파루루가 울음을 참는 소리가 들린다. 안도는 내 어깨를 흔든다. 잠깐 멈춘 뒤, 내 눈을 들여다본다.

“히비키님!! 정신 차리세요…”

“히비키씨!! 일어나세요!!”

“마법쨩…”

서서히 소리가 또렷해진다. 대기실의 형광등은 번지고, 천장이 낯설다. 입 안은 따갑지만, 숨이 갈린다.

“아… 안도…”

“히비키님…”

옆에서 온기가 전해진다. 식은 손끝이 조금, 돌아온다.

“하앗… 흑... 파루… 루… 후와… 리… 내 친구가 되어… 줘…서… 진심… 로… 고마워…”

“히비키 씨랑, 영원한 친구죠…”

“마법쨩은, 나와 오랫동안 친구지…”

외롭지 않아… 파루루… 후와리… 내 친구들… 눈 앞은 흐릿하지만, 손으로 닿는 온기가 느껴진다.

“으끅 흐… 후와… 리, 팔프스…의 마가렛… 정말 아름다웠어… 마치 후와리 너… 처럼…”

“히비키씨… 정말 고마워요…”

윤슬이 흔들리는 바다 위로, 비가 떨어진다. 숨이 끊겨, 힘들지만 말은 남기고 싶다.

안도는 내 입에 미지근한 물을 적셔준다. 내 가슴이 조여온다. 숨이 막히고, 아프다. 눈가로 눈물이 차갑게 흘러내린다.

“크…흑… 하… 하…”

“히비키씨… 괜찮으신거죠…?”

“괜…찮아…”

바퀴 소리가 급히 가까워진다. 차가운 패드가 가슴 위로 붙는다. 안도의 숨이 거칠어진다.

“으흑… 안도… 괜히 그러지마…”

“히비키님… 불편하셔도 해야됩니다…”

콧 속에는 얇은 관이 밀려온다. 산소가 미세하게 스며든다. 그러나 숨은 여전히 짧다. 머리가 하얗게 번지고, 손끝이 저린다.

‘삐빅…삐빅……삑……삑……삑……삐빅… 삐………삐………삐………’

“히비키님, 천천히 호흡하세요.”

“응…”

안도는 나에게 담요를 덮어준다. 부드럽지만, 잠시나마 머리를 비우고 싶었다.

“히비키님, 많이 추우실테니까요.”

”안도… 고…마워… 미안…해… 이런 나…라서… 마… 지막으로… 내 친구가 되어줘… 부탁… 이야…”

안도는 웃는다. 금이 가버린 웃음이다. 곧 이를 깨문다. 안도는 입이 떨리지만, 말을 하게 된다.

“히비키님의… 친구가 되어드릴게요…”

숨이 점점 짧아진다. 산소를 들이마셔도, 채워지지 않는다. 가슴이 무너지는 듯, 안도의 손을 잡는다. 시야 끝이 보랏빛으로 번진다. 쟈니스가 서 있다.

“안도… 쟈니스가 보여…”

“히비키님… 괜찮으실겁니다…”

“안도… 나… 많이 아파… 하윽…”

“히비키님… 제발… 천천히…… 천천히… 호흡하세요…”

“응…”

얇은 통증이 팔 안쪽으로 번진다. 손끝이 저려온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프리티켓을 든다. 마이티켓을 들던 오른팔이 풀리듯 떨어진다.

우정티켓을 쥔 손만은 놓지 않는다. 안도의 손을 찾는다.

“안도… 깊은… 잠… 들면… 울지마…”

숨이 짧아진다. 손이 내려가지만, 다시 올린다. 무겁게 느껴진다.

“그만 말씀하세요… 히비키님…”

안도는 내 우정티켓을 받는다. 파루루… 후와리… 안도가 내 머리를 쓰담는다. 머리카락이 스치는, 손결이 느껴진다.

“… 파루루… 나에게로 와줘…”

“응… 마법쨩…”

기도가 막힐 듯, 따가워진다. 그럼에도 웃으며 말을 한다.

“파루루… 완전 아름다워… 정말 너를 동경했었어…”

“마법쨩… 고마워…”

“후와리도 나에게 어서 와줘…”

“네 히비키씨…”

후와리에게 흔들리는, 내 손으로 후와리의 볼을 어루만진다.

“후와리… 정말로 넌 목소리도 좋고 공주님 같았어…”

“히비키씨… 고마워요…”

“마법쨩…”

“트리콜로르도 신급… 아이돌…이 되었…으니까… 후와…리, 파루…루… 슬퍼… 하진 말아줘…”

팔 안이 싸하게 느껴진다. 아픔은 멀어지지만, 숨 더 짧아진다. 몸은 가벼워지지만, 공기는 무겁다. 아직은 멀었는데.

“으윽… 흣…”

“히비키씨…”

“마법쨩… 제발…”

“… 아흑…”

어째서… 눈물이 자꾸만 흘러내려…

난 억지로 웃는다. 안도의 손은 멈추지 않는다. 내 손을 붙든 채로 있다.

“히비키님… 이젠 괜찮으십니까…?”

“안도… 괜찮아… 걱정…하지마…”

조용한 정적이 생긴다. 기계음만이 귓가를 긁는다. 숨을 고르다. 겨우 입을 연다.

“안도…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래…?”

“네… 히비키님… 안아드릴게요…”

안도는 담요를 걷어내며, 공기가 차다. 그 위로 안도의 품이 닿는다. 떨리는 숨소리가 귀에 작게 들린디. 따뜻해…

입 안이 끈적하다. 식은땀은 흐르고, 혀가 마른다. 눈은 감기 싫지만, 억지로 뜨려고 한다.

“안도… 이젠… 됐어…”

“히비키님… 그렇지만…”

숨이 모자라다. 그래도 한마디 남긴다. 마지막일지 모르니까.

“안도… 진심으로 믿어…”

“히비키님…”

시야가 기울어지고, 기계음이 멀어진다. 후와리의 손이 더 세게 잡힌다. 안도의 목소리가 가까워졌다가, 멀어진다.

……

소리가 끊긴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무언가 울린다.

눈이 천천히 열린다. 파루루와 후와리가 가까이 있다. 둘다 울고 있다. 눈이 다시 감기려한다. 뜬 채로 버틴다. 숨을 밀어내지만, 들어오지 않는다. 따가워진다.

“아핫…”

“히비키씨… 할 수 있어요…!”

“마법쨩… 힘내…!”

시야가 흐려온다. 건조해진 입으로 애써 열게 된다.

“아... 무리야………”

말을 남기며, 입을 움직인다. 숨이 먼저 끊기고, 눈물이 흘린다. 심장이 느려진다. 눈을 뜨지만, 다시 감긴다.

“히비키님… 천천히… 호흡 하세요…”

“… 하읏… 윽…!!”

안도의 팔이 조여온다. 숨이 목에 걸리고, 옷자락이 구겨진다. 뺨에 물기가 젖는다.

‘삐빅…………… 삐빅…………………’

의식이 흐려진다. 그래도, 말은 끊지 않는다. 입을 열어, 남는 단어는 줄어들기만 한다.

“안도… 후와리… 파루루… 마지막… 나에…게 잘자라고… 해… 줘… 잠… 와…”

“히비키 님, 편히 주무세요…”

“마법쨩, 좋은 꿈꿔…”

“히비키씨, 잘자요…”

“…좋… 은… 꿈 꿔…”

웃음을 먼저 남긴다. 가슴이 비어간다. 흘러내리는 눈물에도, 安心.

‘삐빅……………삑……………………삐…………………………삐빅……………………’

“아... 안ㄷ...”

‘…………털썩-’

‘삑-…’

비프음이 끊긴다. … 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몸의 무게가 사라진다. 닿아있던 손은 떨어진다. 빛 조차 없다.

“히비키님…?”

“히비키씨…?”

“마법쨩…?”

잠든 얼굴이 먼저 남는다. 안도의 울음이 가까이 쏟아지고, 품에서 천천히 눕혀진다. 입가에는 아직 미소가 걸려 있다. 맥을 짚던 손이 멈추고, 호흡기 소리가 꺼진다. 진통제 라인이 빠진다. 따뜻함만 남는다.

'딸깍... 스륵... 툭... 찌익...'

“… 히비키님… 결국엔… 히비키님… 정말 죄송했습니다…”

"푸욱... 쉬익..."

“히비키씨…”

“히비키님께선… 숨을 거두셨습니다…”

파형이 더는 오르지 않는다. 화면은 고요하고,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마법쨩…”

후와리는 아무 말도 없다. 파루루는 고개를 숙인다. 안도는 울음을 숨기다, 결국 무너진다.  대답은 없다. 온기가 멀어지고, 굳어간다. 안도는 다시 나를 끌어안긴다.

“히비키님… 죄송합니다…”

다시 눕히고, 손을 가슴 위에 겹친다. 입가를 닦는다. 정리하듯, 말을 꺼낸다.

“마지막이라도 히비키님께서 들으실지도 모르니 말해주세요…”

후와리는 내 머리를 쓰담는다. 몸을 숙여, 다가와 속삭인다.

“히비키씨.. 많이 힘드셨죠… 편히 쉬세요… 히비키씨… 거긴 팔프스 마가렛처럼 진심으로 아름다울거예요…”

말을 멎는다. 내 볼에 입맞춤을 한다. 파루루는 내 곁에 우정티켓을 둔다. 안도가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준다.



안도는 일부만 염습하게 된다. 흰 천을 들고 멈춘다. 떨리는 입으로 열어 말한다.

“히비키님… 프리파라에서 노래도 하시고 배우 일도 하시느라 많이 힘드셨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후와리가 다시 나에게 말을 건넨다. 목소리가 대기실을 울려퍼진다.

“히비키씨… 저를 처음 만났었던 날 기억하시죠?… 그날 저도 기억하고있어요…”

“마법쨩… 좋은 꿈꾸고 잘자…”

안도는 흰 천으로 내 몸을 덮는다. 비친 빛에, 내 모습이 희미하게 드러난다. 문이 열리고, 라라가 손을 든다.

“라이브 응원단장 라라가 왔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아이돌들을 위해…”

라라는 잠깐 말을 잃은 뒤, 손을 내린다. 말이 멎고, 당황한다.

"어라?? 히비키씨?? 히비키씨가 왜…?"

아무 소리도 없다. 안도는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서서 말을 한다. 눈가에는 붉게 물든 자국이 남는다.

“히비키님은 프리파라 공연 이후… 정신을 잃으시고… 그렇게 됐습니다.”

“마법쨩.. 정말 많이 외로워보여..”

아무도 울지 않겠다고 말한다. 울음은 멈추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엠뷸런스를 실려간다. 소리는 없다. 응급실에서는, 4시 15분을 기록하게 된다.

그리고 내 시신은 영안실로 간다. 장례식(사회장)을 치르게 된다. 내 사인은 약물과다복용으로 인한 저산소증과 간부전 그리고... 패혈증 유발 심정지다.

2023년 4월 2일

내 장례식에서 발인까지 끝나게 된다. 프리파라 안쪽 깊이 숲 속에 내 비석이 생긴다.

“구천지하… 분명, 영면을 했을거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프리…”

난 프리파라를 바라보며, 기뻐할 뿐이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됐지만, 지켜볼 뿐이였다. 보컬돌이되면 다시보자.

2023월 4월 6일

시간은 그렇게 지나게 된다. 트리콜로르는 임시 해체된다. 신문사, 뉴스에는 그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프리파라 안에서 사망된 채로 발견된 히비키…]

[시쿄인 히비키 병원에 갔으나 사망…]

[새벽에 사망한 시쿄인 히비키…]

모두 나를 애도한다. 내 비석 주변에는, 흑장미와 백일홍이 가득하다. 흰장미도 보이고, 수많은 우정티켓들과 밝게 웃지 않는 얼굴로, 영정사진이 있다.  이제는 마음도 편해진다. 기분이 좋다. 프리파라가 주는 안정감은 따뜻하게 느낀다. 보컬돌이 된 내 프리티켓이 내 비석 한가운데에 내려온다.

2023월 4월 20일

“보컬돌 프리티켓 이네용”

“그러네~”

보컬돌이 된 내 프리티켓을 유니콘이 스캔한다. 반짝이는 빛이 나오고, 눈을 감은 채로 다시 뜬다. 트리콜로르는 재결성된다. 나를 본 아이돌들이 반긴다. 후와리의 목소리는 조용히 다가온다.

“히비키씨… 그리웠어요..”

“내가 언제 죽었었나?”

“히비키씨? 그래서 묘비가…”

후와리는 잠깐 말을 멎는다.

“그런거였군.”

“마법쨩이 달라졌어!”

난 모든 기억을 잃게 된다. 전혀 다른 존재인 보컬돌로 태어났지만 ,이상하게도 우정을 믿는다. 이… 우정티켓.. 끊으면 안되겠지..? 망설이다가도 손을 내려둔다.

저녁이 되고, 스스로 묘비에 온다.

묘비


1999.03.27 ~ 2023.03.30 (향년 25세)

시쿄인 히비키

흑장미를 들며 독백을 한다. 소음없이 조용한 곳에서, 입을 열고 말한다.

“그런 허무한 죽음에도… 후회 안 해?”

생전 기억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유년기, 기억하기 싫은 그 시절.

“너에겐… 그게 올바른 선택이였을까?”

생전에 복용했던 정신과약… 버티기 힘들었지…

“그 곳은 정말 아름다웠지, 그렇지?”

의미없는 독백은 길어진다. 더이상 말해봤자, 돌아갈 수 없는 생전을 보낸다.

...

“거긴… 사후세계겠지… 정말 아름다울거야…“

“(보컬돌) 히비키씨?”

“…응?”

“(†)히비키씨 편히 계시고있는거 맞죠…?”

“그녀(† 히비키)는 안정감으로 편히…”

“다행이다… (†)히비키씨 걱정했었는데… (보컬돌) 히비키씨 이제 프리파리로 가요!”

“마법쨩 프리파리로 가자!!”

“그래요 파루루, 후와리”



내 묘비를 뒤로하고 프리파리로 돌아간다.

Fin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과 따스히 느껴지는 방 안

 

안도는 문득 히비키에게 말하였다.

 

"히비키님 춥진 않으십니까?"

 

"아, 안도 딱히 춥진 않군. 그런데 눈이 내리는것 같네."

 

안도와 나는 창문 밖을 바라보며 눈이 오는걸 봤었다.

 

"히비키님, 눈이 잔뜩 쌓였네요. 히비키님 오래간만에 같이 산책 나가실래요?"

 

난 홍차 한모금을 마신 후 말하였다.

 

"응 좋아 안도."

 

그 후 난 밖으로 나서서 눈을 밟아보았다.

 

마치 어릴적 눈을 밟아보았을때처럼 포슬포슬한 소리가 울린다.

 

난 문득 키득키득 웃으며 안도에게 말하였다.

 

"안도, 우리 눈싸움 같은거 하지 않아볼래?"

 

안도는 당황한듯

 

"히.. 히비키님? 갑자기 눈싸움이라뇨"

 

난 눈을 뭉친 후 안도에게 던졌다.

 

안도는 놀란듯 했었지만 같이 맞서는듯

 

"히비키님, 어쩔 수 없죠. 같이 눈싸움하며 놀아요."

 

안도와 나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듯 같이 눈싸움을 했었다.

 

어느덧 해질녘이 되었고 안도는 나에게 부드럽게 말하였다.

 

"히비키님 이제 슬슬 돌아가보죠"

 

"응, 안도"

 

안도와 나는 눈에 맞은 눈가루들이 많이 남아져 같이 키득키득 웃으며 집으로 돌아갔었다.

밤이 되던 그때 안도의 기침 소리가 들린다.

 

어디가 아픈 걸까? 난 안도에게 다가가 안도의 이마에 손을 대보았다. 

 

... 마치 불과 같이 뜨거웠다.

 

"안도 괜찮아?"

 

안도는 쉰 목소리로 나에게 얘기를 하였다.

 

"네.. 히비키님 저는 괜찮습니다.."

 

그러나 안도의 기침은 여전했다.

 

"안도, 그렇게 아프면 일단 쉬는게 낫지 않을까?"

 

어찌저찌 나는 안도에게 말을 하게 되었다.

 

안도를 데리고 침실로 옮겨 안도를 눕힌 후

 

수건에 물을 적혀 그 상태로 안도의 얼굴에 덮혔다.

 

"켈록! 켈록!"

 

수건에 덮혀진 안도의 얼굴에는 물거품이 나듯 안도는 계속 기침을 했다.

 

"아, 이게 맞나..?"

 

잠시 동안 멍했었다.

 

난 정신을 차린 후 수건을 다시 안도의 이마에 올렸다.

 

...이러면 되겠지?

 

안도는 침대에 누워 자는듯 해보였다.

 

안도의 상태가 걱정 되어 나는 문득 말을 하게되었다.

 

".. 안도 괜찮은 거 맞지?"

 

"네.. 히비키님 저는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는 조금이나마 안도를 걱정하며 병간호를 했었다.

 

서툴러도 안도의 건강을 지켜주고 싶었다.